한국볼링 유일의 국제통 전문가를 잃었다!

최장규 아시아볼링연맹 부회장
최장규 아시아볼링연맹 부회장

최장규 아시아볼링연맹(ABF) 부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 8월 14일 필리핀 출장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병원치료 중 20일 운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의 시신은 8월 24일 한국으로 운구 돼 분당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발인은 8월 27일(일) 오전 8시다. 최 부회장은 향년 68세로 아직 한국볼링 및 국제볼링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왔기에 많은 볼링인들이 최 부회장 부음소식에 비통해 하고 있다.

최 부회장의 볼링과 인연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강볼링장(한남동 소재)에서 볼링인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전문선수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볼링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볼링행정가 쪽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1986년 서울 올림픽 당시 능통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볼링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국제통 전문가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볼링이 전시종목으로 개최될 때도 역시 대회조직위 사무총장을 맡아 대회를 지휘했다.

이후 개인사업 등으로 볼링과 다소 떨어져 있었으나 볼링인들과의 교류는 지속돼 왔다. 그리고 지난 2012년 아시아볼링연맹 부회장으로 국제볼링무대로 나서게 된다. 이는 한국볼링역사상 아시아볼링연맹 첫 번째 부회장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볼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부회장만 3번째 역임해 왔다. 아시아볼링연맹 부회장을 역임하면서도 대한볼링협회 부회장과 지난 2017년부터 1년 여간 한국실업볼링연맹 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도 대한볼링협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최 부회장은 국제볼링무대에서 활동해온 만큼 볼링에 대한 관심과 이해, 그리고 한국볼링의 국제무대 위상을 높이고자 상당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아시아볼링연맹 부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아시아볼링연맹 총회를 서울로 유치해 개최 경비일체를 지원했으며, 한국의 우수한 볼링지도자들의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하였다. 현재도 다수의 우수 지도자가 해외에서 활동하는 성과를 내는 등, 한국볼링발전과 볼링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종목 탈락과 관련해 본지에서 인터뷰 요청을 한 바 있다. 이에 “현재로서는 뭐라 입장을 표명할 상황이 되지 못한다. 12월 아시아볼링연맹 총회가 끝나고 나면 그 때 정식으로 인터뷰를 하자.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해 아시아연맹 부회장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무겁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 볼링인들 볼 면목이 없다.”며 자신의 역할이 부족한 점에 대해 자책을 했을 만큼 평소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던 볼링인이다.

이처럼 최 부회장은 자신의 소신과 볼링철학이 분명하며 언론관도 정확하여 언제나 자신의 주장과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상대에 대해서도 예의 존중과 배려로 볼링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한국볼링의 국제통 전문가로 아직 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였기에 많은 볼링인들이 최 부회장 별세를 가슴아파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 간 한국볼링발전에 기여해 온 고인의 업적은 한국볼링역사에서 분명 크게 평가할 것이며, 평생 동안 볼링에 보내준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뜨거운 열정까지, 볼링인들의 귀감이 되어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되고 또 회자될 것이다.  

  • 기자명볼링인메거진 이환모 발행인